정이든

좁은 골목길을 돌고 돌아 도착해보니, 세월이 느껴지는 낡은 건물 앞 4M 도로와 컴퓨터 책상 밑에 정리되지 않은 선들을 보는 듯한 전봇대의 전선들이 나를 반겼다. 꽤나 강렬했던 첫 만남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 같은 이곳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일까 궁금하던 찰나 클라이언트의 의뢰 내용을 듣게 되었다. 이 곳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내 왔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말이다. 클라이언트는 이 낡고 오래된 공간에 사람들이 지내는게 늘 마음이 불편했다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곳에 지내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전체 리모델링을 원한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진행을 해야 했기에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를 줄 수 없듯이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혔던 현장이지만, 클라이언트의 그 마음은 최대한 담아보았다.


정이든... 정말 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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