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oubt

한 통의 전화가 왔었다.

기존의 공간에서 옆 건물 1층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의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계획을 잡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확실한 컨셉과 본인들만의 기준이 명확해서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몇 차례 미팅을 하고 난 뒤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참에 유동 인구가 많거나 대구 중심가 쪽으로 결정을 하지, 왜 이 동네에서 다시 시작을 할까?'


궁금증을 참을 수 없던 나는 결국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듣게 되었다.

"이 동네에서 첫 시작을 했어요. 지금까지 수년을 운영해 왔죠. 그 동안 학생이었던 손님은 직장인이 되어서, 커플이었던 손님은 결혼을 하고서, 신혼부부였던 손님은 어느새 본인을 닮은 아기와 함께 이 공간을 찾아왔어요. 이처럼 노다웃만 이 수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게 아니라, 이 곳을 찾아주고 사랑해주신 분들과 함께 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이 동네는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에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요. 그게 여기를 떠날 수 없던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대답을 듣고 한참을 서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노다웃.

커피는 여기 바리스타 두 사람이 이 끊임없이 의심하며 최고의 커피를 만들테니, 

우리는 그저 커피를 즐기기만 하자.


Coffee? 

No dou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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