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리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이 있다.

여러 미팅 끝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순간도

전면 프레임을 철거해 실내로 들어오던 겨울 칼바람 때문에 힘들었던 우리들

여러 공정이 겹치는 바람에 일 진행 더뎌져 다들 나를 욕하는 상황도

소방법 때문에 마감 소재들과 싸우던 나와 클라이언트의 모습도

모두 아니다.


첫 미팅을 하던 날 노을 지는 창가에 앉아 책을 보던 사람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메모하던 사람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사람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모습들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는 날까지 생각 나던 장면들이다.

어느새 오클리 하우스는 그들의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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